안녕하세요!
저 어제 장을 보고 왔어요!
간 김에 추천 아이템 이런 거 좀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위스에는 Migros, Coop 이렇게 두 마트가 양대 산맥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마트들도 몇 개 있긴 하지만 저는 이 둘 중에 번갈아 가면서 갑니다.
오늘은 Migros 먼저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어제 Migros에 갔기 때문.
둘의 가장 큰 차이는 Migros가 더 싸다는 겁니다!! 근데 Migros는 결정적으로... 술을 안 팔아요ㅋㅋㅋ...
약간... 너무 무리수 두는 거 아닙니까? 술을 안 파는 건 무슨 자신감이지요?
맥주도 알콜프리 맥주를 팔고 앉았더라고요?
5시 넘어서 맥주 사러 가시는 분들은 이곳으로 가시면 망합니다.
빨리 문 닫기 전에 Coop이나 다른 마트로 달려가세요.
그래도 황당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스위스로 이사 온 이후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치 굉장히 상승함)
먼저 큰 마트 찾는 법 알려드릴게요.
일단 Migros는 사이즈 별로 찾기 쉽게 해놨어요.
저는 보통 제일 큰 초대형 Migros에 가는 편인데, 이런 큰 마트는 "MMM" 이렇게 표시를 해요.
아래 링크 가보시면 내 주위에 어디 큰 마트가 있는지 제일 가까운 건 큰 건지 작은 건지 알 수 있어요.
https://filialen.migros.ch/fr/center:46.8182,8.2275/zoom:8/
대충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설명을 드리자면,
MMM은 대형 마트 수준입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이런 수준으로 큰 마트요. 여기는 직접 그 자리에서 요리한 음식 같은 것도 팔고 뭐 이것저것 제일 많습니다.
MM은 여전히 크긴 한데, 뭔가 조금 부족한 대형 마트입니다. 뭔가 다 있긴 한데,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거요. 예를 들어 크림치즈를 사고 싶어서 갔는데 브랜드가 두 가지만 있고 뭐 그런 거요.
M은 이마트 익스프레스 이런 수준이고,
Migrolino라고 편의점 같은 곳도 있습니다.
일단 이번 장 보기에 얼마 썼는지 인증. 한국 돈으로 22만 원 정도 되겠네요.
빡치는 점은 이렇게 사봤자 일주일 못 간다는 거...ㅋㅋㅋ
자 이제 산 것들 중에 몇 가지 공유를 해볼게요.
1. Merveilles
남편 말로는 이건 시즌이 있는 간식입니다. 요즘 같은 시즌에 먹는 건데 카니발 할 때 먹는 거랍니다.
근데 뭐 요즘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건 하지도 못하고.
암튼 이것도 사실 남편이 지어낸 이야기 일 수도 있어요. 항상
"야 이거 스위스에서 유명한 거야" 혹은 "이거 지금 이 시기 아니면 못 먹는 거야"
이 두 가지 근거로 매일 먹고 싶은 거 사거든요ㅋ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사실 같은 게 이거 항상 보던 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쇼핑하다 보시면 드셔보세요.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중간 지점 같은... 달달하고 얇은 뻥튀기 같은 느낌입니다.
2. 각종 달달이들
스위스 초콜릿은 너무 유명하고 알려진 브랜드가 많잖아요.
그리고 무슨 초콜릿 매대가 3-4개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한번 소개해 볼게요.
전부다 초콜릿... 심지어 이건 일부라는 사실...
Overmaltine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초콜릿 제품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드링크, 스프레드 그리고 그냥 초콜릿 등등등. 어쨌든 초콜릿으로 된 걸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엄청 유명하고요.
저는 초콜릿을 한창 좋아하다가 갑자기 싫어하게 됐었는데, Overmaltine에서 나오는 Ovorocks라는 초콜릿은 왠지 좀 좋아요 ㅋㅋㅋㅋ 크런키와 에어 초콜릿의 중간쯤이라고나 할까요?
전 크런키는 이에 들러붙어서 극혐하고, 에어 초콜릿은 뭔가 너무 물러서 싫어하는데 이건 그 중간쯤입니다.
그리고 한 조각의 사이즈도 작고 패키지도 지퍼락으로 되어있어서 조금만 먹고 다시 뒀다가 나중에 먹고 이런 게 가능해서 좋아요.
한 조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ㅋㅋㅋㅋ
근데 손금 잘 보시는 분 계십니까? 저 생명선 없지 않나요?ㅋㅋㅋㅋㅋㅋ (뜬금)
다른 초콜릿 종류도 엄청 많지만... 전 이걸 추천합니다ㅋㅋ
혹시 기념품이나 선물로 사고 싶은 분들은 프로모션 하는 거 스위스 국기 그려진 거 사 가세요.
그래서 한번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번 또 몇 개 찍어놨던 거 모아서 바로 밑에 보여드릴게요.
이건 Ricola랑 비슷한 캔디인데 전 이걸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비스킷이긴 한데 기념품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덧붙여 놓을게요.
3. 퐁듀
퐁듀 드셔보셨나요? 혹시 만들어 보셨는지요...?
만드는 거 정말 짜증 나거든요 솔직히? 좀 오래 걸리고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어느 나라든 저같이 게으른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있잖아요?
이 제품으로 말씀드리자면, 그냥 뚜껑만 따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는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맛도 있어요 심지어. 제가 만든 거보다 이게 더 맛있을걸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와인이 날아가도록 가열되는 상태에서 공기가 통하도록 좀 열어두고 기다리는 겁니다.
저희는 이거 데워서 퐁듀 나이트 한번 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듯이요ㅋㅋㅋ
하지만 저기서 요리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ㅋㅋㅋㅋㅋ
그냥 껍데기만 까서 접시에 담았을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퐁듀 냄비
바로 이어서 퐁듀 냄비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퐁듀 냄비도 마트에 팔아요.
냄비는 사이즈별로 많이 있는데, 저는 제일 작은 냄비 3만 원대로 사서 한국에 엄마한테 선물로 보냈어요!
그리고 세트로 되어 있는 건 조금 더 비싼데 (가열 도구나 포크 같은 것들 포함) 10만 원 이하였던 것 같아요.
5. Sbrinz 치즈
치즈는 스위스의 클리셰 아닙니까?ㅋㅋㅋ
아이폰에서 자동완성 켜놓으면 스위스 쳤을 때 치즈 이모티콘 나오는 거 혹시 아세요?
그래도 나라 이름 쳤을 때 치즈 나오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마치 코리아 쳤을 때 김치 나오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그런 선입견을 실망시키지 않지요. 치즈가 엄청 많은데 그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를 소개해 봅니다.
원래 더 좋아하던 치즈가 있었는데 요즘은 이게 제일 맛있어요ㅋㅋㅋ
사 오자마자 어제저녁에 남편이랑 둘이서 서로 몰래 조금씩 꺼내 먹어서 사진이 이 모양입니다.
스위스 할아버지가 그려진 치즈 패키지
6. Double Crème de la Gruyère
제가 요즘에 미치도록 사랑하는 디저트입니다!
머랭 위에다 이 치즈를 올리고 각종 베리류를 올려서 먹으면 너어어어무 맛있거든요. 행복입니다.
근데 저... 진짜 결혼하고 스위스 오고 나서 2년 만에 지금 7키로 쪘거든요...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그냥 살찌는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았던 운 좋았던 케이스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지금 살찌는 거에 굉장히 민감한데 이거 너무 맛있는데 완전 폭탄 같은 건데 ㅠㅠ
머랭 종류 ㅎㄷㄷ
머랭은 제가 저거 돌아가면서 먹어보니까 맨 위에 있는 건 포장도 예쁘고 그런데 안에 부분이 찐득해요 뭔가.
저는 이에 들러붙는 찐득한 재질 싫어하기 때문에 패스.
제일 싸게 생긴 봉다리에 들어있는 머랭이 제일 덜 찐득거리고 좋았어요. 역시... 비싼 거 살 필요 없는 입맛ㅋㅋㅋㅋ
7. 칼
스위스 칼 아시죠? 그 맥가이버 칼 같은 거.
그 칼 만드는 브랜드가 Victorinox인데요, 거기서 식칼도 만들어요.
저는 시어머님이 신혼집에 칼이랑 그릇이랑 전부다 사서 넣어 두셔서 제가 직접 산 건 아니지만 Victorinox 칼 세트가 있어요. 전 이전에는 몰랐는데 써보니까 칼이 너무 잘 들어서 진짜 처음에 야채 썰 때 약간 손에 땀났...ㅋㅋㅋ
근데 뭐 이 중에 제가 한 가지만 추천을 드리자면 빵칼입니다.
이 빵칼로 김밥 자르잖아요? 너무너무 잘 잘립니다. 김밥천국 이모님들처럼 자를 수 있어요.
빵칼은 김밥칼로 이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8. Rausch
이거는 샴푸/린스/에센스 파는 스위스 브랜드인데요.
제 직장동료가 추천해 줘서 썼는데, 저는... 그 헤어 제품은 뭐가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샴푸 떨어져서 사러 간 거여서, 그냥 샴푸는 되는대로 가르니에 아무거나 제일 싼 거 샀어요. 그래서 잘 넘어갔구나 했어요... 근데 그런 자랑스러움이 무색하게도 옆에 좀 좋아 보이는 세럼 보고 그냥 그걸 또 주워왔네요;;;
왜냐면 저는 머리카락이 그냥 가만두면 기본적으로 개털이라서 세럼 이런 거에 약간 혹하는 스타일...
제가 원래 한국에서는 실크 테라피를 썼고요. 여기서는 그걸 못 찾아서 Ausie에서 나오는 세럼을 썼는데 그 두 가지 대비해서 엄청 점도가 낮다고 해야 하나요? 물 같아요. 이거는 추천하려고 소개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런 게 있더라... 하는 차원에서 추가해 봅니다. 한 한 달 써보고 좋으면 다시 말할게요ㅋㅋㅋ
제가 산 것 중에 소개할 만한 것들은 이렇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근데 이쯤 되면 느껴지는 바가 한 가지 있는데,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개쩌는 나라라는 것이죠....ㅋㅋㅋ
오만데 국기를 다 갖다 붙여놓는 다는 거.
이건 제가 이번에 찍은 건 아니고 예전에 찍어놨던 건데, 심지어 평범하게 파는 양초에까지 스위스 국기를 넣어놨더라고요. 좀 오버스럽긴 한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저런 자부심이 국가 이미지를 만드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요즘 코로나 때문에 스위스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없겠지만ㅠㅠ
곧 코로나가 끝나서 여행도 예전처럼 하고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요.
그럼 전 이만 월요병 앓으러 갑니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