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순이의 국제 결혼 사연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소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블로그를 딱 한번 시작을 했다가 흐지부지 중단을 한 적이 있어요. (게으르기도 했고, 외국에서의 취준 때문에 너무 멘탈 털려서)
그때도 첫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고, 이번에도 결국은 제가 어떤 사연으로 지금 스위스에 살고 있는지 소개를 짧게 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블로그 글들을 읽다보면 그게 제일 궁금했거든요.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바쁘신 분들은 맨 마지막 줄만 읽으시면 돼요. 쓰다보니 tmi가 되어버린 글ㅋㅋㅋ
1. 한국 - 마케팅 팀에서 피를 토하다.
먼저 저는 서울에서 외국계 화장품 회사 마케팅 팀에서 3년 정도 근무했어요.
정말... 그때는 직장생활이 인생 전부인 줄 알고 울고 불고 링거 꽂고 야근하고 욕하고 피를 토해가며 살았어요.
그 와중에도 인생을 한 번 즐겨보겠다고 술 마시러 나갔다가 구남친이자 현남편을 무려 서울에서 만나게 되었지요.
그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 중인 희귀템이었습니다. 왜 한국어를 배우는지 100번도 넘게 물어봤어요ㅋㅋㅋ
2. 한국 > 독일 - 급발진으로 야근 중 독일 본사에 지원 후 당첨
그럼 행복해하며 살면 될 것을... 어느 날 야근에 지친 제가 갑자기
이럴 바에야 내가 큰 물로 가서 크게 한번 놀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본사에 지원을 하고 운 좋게도 뽑혔어요ㅋㅋㅋ... 그래서 독일로 갑니다. 구남친 현남편을 뒤로 한채.

3. 독일 - 스위스 남친과의 담판, 결혼
질긴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인지ㅋㅋㅋ 그는 저를 저버리지 않고 한국어 어학원도 때려치우고 스위스로 돌아가서 주말마다 독일에 있는 저를 방문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반면 저는 즐거운 너무 잘 지냈습니다. 일이 고되지만 연 30일의 휴가와 아주 바람직한 워라밸, 그리고 한국보다 자비로운 연봉 등등으로 너무나 만족스럽게 지냈고요.



이렇게 장거리 연애를 한지도 어언 2년 정도 되었을 때,
그래 이건 더 이상 사람 할 짓이 못된다. 이럴 바에야 결혼을 하자.
라며 아주 실용적인 프러포즈? 및 결혼이 성사되었고요.

이렇게 글로 써보니 결혼이 참 쉽게 진행된 것 같아 보이는데요...
사실은 너무나 크나큰 역경, 시련, 고난 이런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음번에 제가 어떤 분노의 시기를 보냈는지 한번 낱낱이 파헤쳐 보기로 하고요. 지금은 예쁜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시청에서 직계가족만 참석해서 진행을 했는데, 갑자기 애국심이 좀 샘솟아서 남편까지 한복 입혀버렸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4. 스위스 - 새로운 고비, 프랑스어
이제 유부녀로 스위스에 오면 그래도 뭔가 인생이 편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뭐... 물건 하나 사기도 힘들어서 어쩌죠? 프랑스어를 쓰던데ㅋㅋㅋ 저는 프랑스어는... 금시초문인데?
이참에 쉬면서 프랑스어를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어학원을 다닙니다. 원래 외국어 배우는 게 어려운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였나요?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배우다가 결심을 합니다.
이래 가지고는 끝도 없다. 그냥 일을 해서 돈이라도 벌어야겠다.
5. 스위스 - 취업 완료
그래서 올해에 취업을 했습니다.
네 이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 바람에도 취업을 해냅니다. 프랑스어를 못해도 취업을 합니다ㅋㅋㅋ
또다시 마케팅 팀이고요. 대신 피는 안 토합니다.
사실 회사가 참 흥미로운 곳인데요. CBD를 재배하고 판매도 하고 기타 등등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또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거든요.
오늘의 한 줄 요약
한국에서 화장품 마케팅 근무 > 갑자기 본사에 지원 후 독일로 > 스위스 사람과 결혼 > 스위스로 이사 > 프랑스어는 어렵다 > 스위스 취업
저 앞으로
취업 성공썰, 해외 결혼 및 국제 연애, 여행, 고양이 그리고 키보드 만드는 이야기까지 많이 공유해 볼게요. 찾아와 주세요.
안녕히!